노광 II: 감광막과 패터닝
4장의 공중상은 아직 빛일 뿐이다. 그 흐릿한 빛의 물결을 날카로운 벽을 가진 입체 구조로 바꾸는 것이 감광막(Photoresist)이다. 감광막은 빛을 받은 정도에 따라 현상액에 녹는 속도가 수천 배 달라지는 고분자 막이고, 그 비선형성이 흐린 상을 또렷한 무늬로 “디지털화”한다. 이 장에서는 감광막이 빛을 받아 무늬가 되기까지의 공정과 물리를 따라가고, 노광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패터닝 기술(OPC, 멀티 패터닝)과 EUV 시대의 새로운 적, 광자의 확률성까지 다룬다.
- HMDS → 도포 → 소프트 베이크 → 노광 → PEB → 현상 → 하드 베이크의 순서와 각 단계의 목적을 안다.
- 대비 곡선에서 감도(E₀)와 대비(γ)를 읽고, 화학 증폭형 레지스트(CAR)의 원리를 설명한다.
- 정재파와 스윙 곡선이 왜 생기는지, BARC와 PEB가 어떻게 줄이는지 계산한다.
- 도즈·포커스·두께·확산이 레지스트 단면(CD, 측벽 각)을 어떻게 바꾸는지 시뮬레이터로 확인한다.
- OPC, SADP·SAQP·LELE의 원리와 오차(피치 워크, 오버레이)를 설명한다.
- EUV 확률 결함이 광자 산탄 잡음에서 오는 이유를 푸아송 통계로 계산한다.
트랙: 감광막 공정의 순서
노광 장비 옆에는 감광막을 바르고 굽고 현상하는 트랙(Coater/Developer track)이 붙어 있다. 웨이퍼 한 장이 노광 전후로 거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 순서 | 단계 | 조건 (대표) | 목적 |
|---|---|---|---|
| 1 | 탈수 베이크 · HMDS 처리 | ~120 °C, HMDS 증기 | 표면 수분 제거, 소수성으로 바꿔 감광막 접착력 향상 |
| 2 | 반사 방지막(BARC) 도포 · 베이크 | 30~100 nm, ~200 °C | 바닥 반사 억제 → 정재파·스윙 감소 (아래 시뮬레이터) |
| 3 | 감광막 스핀 도포 | 1500~4000 rpm, 두께 \(t \propto \omega^{-1/2}\) | 30~300 nm의 균일한 막(웨이퍼 내 편차 1 nm 수준) |
| 4 | 소프트 베이크 (PAB) | 90~130 °C, 60 s | 용매 증발, 막 치밀화 |
| 5 | 노광 | 스캐너, 수~수십 mJ/cm² | 광산 발생제(PAG)가 산을 만든다 → 잠상 |
| 6 | 노광 후 베이크 (PEB) | 90~130 °C, 60 s, ±0.1 °C 관리 | 산이 확산하며 촉매 반응 → 용해도 전환, 정재파 평탄화 |
| 7 | 현상 | TMAH 2.38%, 30~60 s | 양성: 노광부가 녹는다 / 음성: 비노광부가 녹는다 |
| 8 | 하드 베이크 · 검사 | ~110 °C, CD-SEM·오버레이 측정 | 잔류 용매 제거, 식각 내성 향상, 불량이면 재작업(rework) |
KrF 이후의 감광막은 대부분 화학 증폭형 레지스트(CAR, Chemically Amplified Resist)다. 광자 하나가 광산 발생제(PAG)를 깨 산(H⁺) 하나를 만들면, PEB 동안 이 산이 촉매처럼 돌아다니며 고분자에 붙은 보호기를 수십~수백 개 떼어 낸다. 보호기가 떨어진 고분자는 알칼리 현상액에 녹는다. 광자 하나의 효과를 화학 반응으로 증폭하므로 감도가 i-line 레지스트(DNQ-노볼락)보다 10배 넘게 좋다. 대신 산이 퍼지는 거리(산 확산 길이, 수~수십 nm)만큼 상이 흐려지고, 공기 중의 미량 아민에도 산이 중화되어 무늬 윗부분이 T자로 남는(T-top) 등 환경에 민감하다.
대비 곡선: 감광막의 문턱
감광막을 큰 면적으로 균일하게 노광하고 현상한 뒤 남은 두께를 도즈의 로그에 대해 그리면 대비 곡선(Contrast curve)을 얻는다. 막이 완전히 녹는 최소 도즈가 감도 \(E_0\)(dose-to-clear)이고, 기울기가 대비 \(\gamma\)다.
대비 곡선과 현상 속도
정재파와 스윙 곡선
감광막을 지난 빛은 아래 기판(실리콘·금속)에서 반사되어 되돌아오고, 들어오는 빛과 간섭해 막 속에 정재파(Standing wave)를 만든다. 마디와 배가 \(\lambda/(2n)\) 간격(ArF에서 약 57 nm)으로 반복되므로, 현상 후 레지스트 측벽에 물결무늬가 새겨진다. 또 막 두께가 \(\lambda/(4n)\)만큼 달라질 때마다 막에 흡수되는 전체 에너지가 크게 오르내리는데, 이를 두께에 대해 그린 것이 스윙 곡선(Swing curve)이다. 단차가 있는 웨이퍼에서는 감광막 두께가 곳마다 다르므로 같은 도즈로도 CD가 달라진다.
정재파 · 스윙 곡선 · BARC
공정 조건이 레지스트 단면을 바꾼다
이제 공중상(4장), 감광막 속 흡수와 정재파, PEB 확산, 현상 속도 모델을 모두 이어 붙여 레지스트 단면을 계산해 보자. 아래 시뮬레이터는 감광막 깊이마다 디포커스를 바꿔 공중상을 구하고, 그것으로 잠상과 현상 속도 지도를 만든 뒤, 현상액이 위에서부터 녹여 들어가는 과정을 격자 위에서 푼다.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단면이 다시 계산된다.
레지스트 단면: 도즈 · 포커스 · 두께 · PEB
현상 후 헹굼물이 마를 때 좁은 틈의 물 표면 장력이 이웃한 레지스트 라인을 서로 끌어당긴다. 라인의 높이/폭 비가 대략 3을 넘으면 쓰러지기 쉽다. 그래서 선폭이 줄면 레지스트도 얇아져야 하고, 얇은 레지스트는 식각을 버티지 못하므로 그 밑에 탄소·질화막 같은 하드마스크를 깔아 무늬를 한 번 더 옮긴다. 오늘날의 패터닝은 레지스트 → SiARC → 탄소막(SOC/ACL) → 하드마스크 → 대상 막의 다층 구조가 기본이다.
광 근접 보정 (OPC)
같은 폭으로 그린 마스크 라인도 주변 무늬에 따라 다른 폭으로 찍힌다. 조밀한 무늬와 고립된 무늬의 CD 차이를 이소-덴스 바이어스(Iso-dense bias)라 하고, 라인 끝이 짧아지는 것, 모서리가 둥글어지는 것도 같은 회절 현상의 결과다. OPC(Optical Proximity Correction)는 결과가 목표대로 나오도록 마스크를 미리 비틀어 그리는 기술이다. 선폭을 무늬마다 조정하고(바이어스), 라인 끝에 망치 머리(해머헤드)를 붙이고, 모서리에 세리프를 달고, 고립 라인 옆에는 찍히지 않을 만큼 가는 보조 무늬(SRAF)를 넣어 조밀한 무늬처럼 보이게 한다.
피치에 따른 CD 변화와 OPC 바이어스
멀티 패터닝: 한 번에 못 찍으면 나눠 찍는다
ArF 액침의 한계(하프 피치 약 38 nm) 아래로 내려가려면, 또 EUV로도 모자란 피치를 만들려면 무늬를 공정으로 쪼개야 한다.
- LELE(Litho-Etch-Litho-Etch): 성긴 무늬 두 개를 엇갈려 찍는다. 두 노광 사이의 오버레이 오차가 그대로 간격 오차가 된다.
- SADP(Self-Aligned Double Patterning): 노광으로 만든 맨드릴 옆벽에 ALD로 스페이서를 붙이고(7장) 맨드릴을 없앤다. 선 하나가 둘이 되어 피치가 절반. 선폭은 증착 두께가 정하므로 매우 균일하다.
- SAQP: SADP를 두 번 반복해 피치 1/4. 핀(FinFET), DRAM 활성 영역, 로직 하층 배선에 쓰였다.
SADP에도 약점이 있다. 맨드릴 자리에 생긴 간격(코어 간격)은 맨드릴 CD가, 스페이서 사이 간격(갭 간격)은 맨드릴 피치 − 맨드릴 CD − 2 × 스페이서 두께가 정한다. 맨드릴 CD가 목표에서 벗어나면 두 간격이 번갈아 넓고 좁아지는 피치 워크(Pitch walk)가 생긴다.
SADP 피치 워크 · LELE 오버레이
EUV는 ArF 액침의 SAQP(노광 3~4회 + 증착·식각 수십 단계)를 한 번의 노광으로 바꿔 공정 수와 오버레이 오차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2 nm급의 최하층 배선과 콘택은 EUV로도 한 번에 찍기 어려워 EUV 더블 패터닝이나 EUV + SADP 조합을 쓴다. High-NA EUV의 목표가 바로 이 층들을 다시 단일 노광으로 돌리는 것이다.
EUV의 적: 광자 산탄 잡음
EUV 광자 하나의 에너지는 \(hc/\lambda \approx 92\) eV로 ArF(6.4 eV)의 14배다. 같은 도즈(에너지/면적)라면 도착하는 광자 수가 14배 적다. 광자는 무작위로(푸아송 분포) 도착하므로, 지름 20 nm 콘택 홀 하나에 흡수되는 광자가 수백 개에 불과하면 홀마다 받는 빛의 양이 √N만큼 흔들린다. 그 결과가 국부 CD 편차(LCDU), 선 가장자리 거칠기(LER), 그리고 드물게 홀이 아예 열리지 않거나 라인이 끊어지는 확률 결함(Stochastic defect)이다.
콘택 홀 배열의 확률적 인쇄
핵심 정리
- 감광막 공정: HMDS → (BARC) → 도포 → PAB → 노광 → PEB → 현상 → 하드 베이크. 화학 증폭형 레지스트는 PEB 동안 산 촉매 반응으로 감도를 키운다.
- 대비 곡선의 E₀(감도)와 γ(대비)가 감광막의 문턱 특성을 요약한다. γ가 클수록 흐린 공중상에서도 수직 벽이 선다.
- 바닥 반사가 정재파와 스윙 곡선을 만든다. BARC가 반사를, PEB 확산이 물결을 지운다.
- 도즈는 주로 CD를, 포커스는 측벽 각과 윗면 손실을 바꾼다. 레지스트 두께는 종횡비 ≲ 3의 제약을 받는다.
- OPC는 근접 효과를 미리 보정한 마스크를, SADP·SAQP는 증착 두께로 정해지는 자기 정렬 피치 분할을 쓴다. SADP의 대표 오차는 피치 워크다.
- EUV는 광자 에너지가 커서 같은 도즈에 광자가 적다. 1/√N 산탄 잡음이 LCDU·LER·확률 결함을 만든다.
확인 퀴즈
ArF(193 nm), 감광막 굴절률 1.7일 때 정재파의 주기(마디 간격)는?
SADP에서 맨드릴 CD만 목표보다 커졌다. 무엇이 일어나는가?
같은 30 mJ/cm²에서 EUV는 ArF보다 단위 면적당 광자가 약 몇 배 적은가?
PEB 시간을 늘려 산 확산 길이를 키웠을 때의 효과로 옳은 것은?